채권단, 진통끝에 한진해운도 자율협약 개시
금융권외 사채 부채 높아 생존 가능성은 불투명
산업은행 등 7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안건을 100% 동의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사전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한 데다가 오너 일가가 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주식을 모두 처분해 먹튀 논란이 일면서 신용보증기금이 채권단에서 빠지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자율협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곧바로 한진해운의 존립이 위태로와지고 글로벌 해운동맹에서도 퇴출될 것이라는 판단에 자율협약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새다.
자율협약에 따라 채권단은 3개월간 원리금과 이자 회수를 유예하고,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이 기간중 신규 자금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조6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자율협약을 진행하더라도 한진해운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진해운은 이르면 내주부터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19일께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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