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홈런왕다운 위엄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30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1-2로 뒤지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 카운트 1-3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미우라 다이스케가 던진 바깥쪽 144㎞ 역회전 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올 시범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는 데 그쳐 우려를 낳았던 이승엽은 이날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면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올해 목표인 45개 홈런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3루의 첫 타석에서도 몸쪽 137㎞짜리 컷 패스트볼을 벼락같이 잡아 당겼으나 상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직선타로 아쉽게 물러났다. 4회 솔로포에 이어 5회 2사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미우라가 정면 승부를 피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7회 4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우타자 오다지마 마사쿠니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승엽 본인은 경미한 통증으로 향후 경기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미우리는 1회 톱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선두 타자 초구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데 이어 4회 이승엽과 루이스 곤살레스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2로 뒤집기에 성공한 뒤 끝가지 리드를 지켜 개막 첫 승을 올렸다. 2타수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첫 경기를 마친 이승엽은 3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