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07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나란히 참석, 기도를 하며 할렐루야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지난 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참석, 한달만에 과거의 빅3가 모두 한 자리에 참석했으나 분위기는 시종일관 냉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전광표)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는 이 날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주최했다.
새벽 시간 기도회가 열렸음에도 개신교 신자 2만여명을 비롯해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 등 대권 주자들도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했다. 그러나 지난달 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양 주자와 시종일관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경선 갈등을 보이고 있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간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공동주최로 8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07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도중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 사람은 서로 “오랜만이다”는 인사말만 짧게 나눈 뒤 이후 별다른 대화없이 행사를 지켜봤다. 객석 맨 앞줄에 위치한 세 사람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나란히 앉았고, 손 전 지사는 중간에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을 끼고 박 전 대표의 오른편에 앉았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과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 의원을 의식한 듯 행사 중간 간간이 김 의원과 귀엣말을 주고 받는 등 바로 왼쪽편에 앉았던 이 전 시장과는 뚜렷한 거리를 뒀다. 손 전 지사는 별다른 말 없이 행사 내내 간간이 눈을 지그시 감고 홀로 묵상하는 등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과 한 자리에 함께 한 것이 적잖이 어색한 표정이었다.
개신교 장로인 이 전 시장은 이 날 성경 책을 끼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하며 연합성가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교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반면 불교 색채를 띠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유정복 비서실장, 한선교 대변인, 이혜훈 의원 등 캠프 최측근 인사들을 대거 동원하고 이 날 행사에 참석, 개신교와의 거리 좁히기에 애쓰는 분위기였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부활절 정오 미사에도 참석해 기도를 올리는 등 이 날 열린 부활절 행사에 적극 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