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극한적 위기감을 드러내며 친노그룹과 박상천 대표 그룹을 제외한 제 정파에 대해 대통합을 제안했다.

“미래구상, 손학규, 대통합 찬성세력, 오픈프라이머리하자”

김 전 의장은 이날 강원 원주에서 열린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의 ‘희망만들기 전국순례’ 강연문을 통해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개혁세력 가운데 대통합을 통해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세력은 없는 것처럼 보이나, 대통합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손 한 번 못써보고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극한적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의 범여권 세력 판도와 관련, "평화개혁세력 가운데 각 정치세력별로 먼저 독자세력화를 하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네 그룹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첫 번째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평포럼을 비롯한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들, 두 번째는 곧 창당한다는 통합민주당, 세 번째는 손학규 전 지사 쪽, 네 번째는 바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그룹과 박상천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신념을 갖고 세력 간 통합이나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은 그런 주장을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총선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대선을 얘기하지만 실지로는 이미 한나라당에 권력을 넘겨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 전 지사 쪽이나 미래구상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이분들은 대통합을 하긴 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국정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살림을 합치는 것보다 우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이 두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중심이 돼서 먼저 오픈프라이머리를 합의해야 한다. 늦어도 이달 20일 전까지 미래구상과 손학규 전 지사 측 그리고 대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