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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불출마에 열린당 해체 가속화

14일 직후 대규모 탈당사태 예견

김근태 전 의장의 12일 대선 불출마 및 열린우리당 탈당 선언으로 열리우리당 해체가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 추진세력은 한결같이 김 전의장의 불출마를 격찬하며, 열린당 해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문희상.정동영 전 의장 등과 함께 김 전 의장을 만난 뒤 "놀랐다.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대통합을 위한 살신성인적 용단"이라고 열린우리당 탈당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우원식 의원도 “김 전 의장이 자신을 던지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탈당파들의 국민경선위원회 추진이 힘을 받아 조만간 성과를 내놓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전 의장의 살신성인적 행동이 큰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이 탈당한 우상호 의원도 “이번 계기를 놓치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대통합이 안될 경우 총선까지 안나온다는 정계은퇴의 배수진을 쳤다는 점에서 모든 민주세력이 위기의식과 대통합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초.재선 의원 16명의 탈당으로 시작된 열린우리당의 와해 속도는 한층 가속이 붙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경기지역 의원 9명은 지난 10일 문희상 전 의장 주재로 시내 모처에서 회동해 14일 이후 행동을 통일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인천지역 의원들은 15일 탈당하는 정대철 그룹과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의원 10여 명도 홍재형 최고위원 주재로 오는 14일 낮 회동을 갖고 거사 일정을 조율키로 했다.

또한 앞서 지난 8일 탈당했던 김부겸 정장선 임종석 안영근 의원 등 4명의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갖고 ‘대통합추진체’ 구성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통한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 문제를 논의했다. 당초 16명이 탈당했던 초재선 중심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의원 일동'은 이날 참가자가 26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정세균 지도부와 친노중진들의 거취.

전날 "지도부 탈당은 오보"라며 긴급진화에 나섰던 정세균 의장 등도 김근태 불출마-탈당 선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며, 김 전의장으로부터 공개경선 참가를 요구받은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등 친노중진들도 탈당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14일 긴급소집되는 회의 결과를 보고 최종결심을 한다는 입장이나, 점차 탈당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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