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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이명박측, 이상한 의혹제기-이상한 해명

이명박 캠프, 김재윤 의원 의혹에는 명확한 해명 없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을 놓고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명박 전 시장 진영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 모두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데는 소극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혁규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주민등록을 본 적이 없다"며 "단지 사실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이다. 이 전 시장이 진실을 공개하면 된다"며 예고했던 자료공개는 하지 않은 채 공세만 폈다.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제시했으면 자신이 근거를 대야지, 사실을 확보하지도 않고 의혹부터 제기하고, 우리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하니까 치고 빠지는 수법을 쓰는데 이것이야말로 낡은 구태정치"라며 "확보한 자료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초본만 공개하면 되는데 공개할 의향은 없나'란 기자들의 질문에 "자료를 내긴 내는데 당 검증위가 있으니까 검증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한 발 빼며,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이 이사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질문에도 "그건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혁규 의원을 언제 고소할 것인가'란 질문에 "고소가 성립될 지 검토해 봐야 한다"며 "어제 김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오늘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하니 이 부분을 법률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이 제기한 두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먼저 김 의원이 제기한 '이명박 전 시장이 LK-e뱅크 대표이사 시절, 김경준 씨가 주가조작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2001년 4월 이후 LK-e뱅크는 페이퍼 컴퍼니였다"고 애매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 맥락을 표로 정리한 것이 있는데, 지금 말로 설명하면 잘못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시장의 측근인 김백준 씨가 서울메트로 감사와 LK-e뱅크 이사 겸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백준 감사가 BBK의 리스크 매니저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 김 감사는 리스크 매니저를 한 적이 없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기자들이 'LK-e뱅크 이사로 겸직했다는 주장이다'라고 묻자 그는 "LK-e뱅크는 청산 중인 회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겸임을 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그냥 등기부 상에 등재된 상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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