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전쟁후 예상되는 한나라당 이탈세력까지 흡수해 자신의 지지모임인 선진평화연대를 정당으로 전환시켜 '범여권 대통합'이 아닌 '국민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범여권이 추진해온 대통합에 일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손학규 "한나라당의 많은 사람 데려오겠다"

2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손 전지사는 지난 19일 행한 인터뷰에서 범여권 대통합과 관련, “범여권이 기존 여권의 재구성이라면 국민이 감동하지 않고, 거기에 단순히 편입된다면 내 역할이 없다”며 “나의 범여권 합류 논의를 지금 당장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김근태 전의장이 추진중인 범여권 대통합에 당장 참여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선진평화연대를 정당으로 발전시킬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과연 지금 정당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냐, 또 하나의 분파작용으로 비칠 것이냐는 심각하게 생각을 해 봐야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은 없지만, 결국은 정당으로서 어떤 형태로든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요것만으로 정당을 할 거냐, 좀 더 큰 틀로 할 거냐는 남겨져 있다”고 말해 선평련을 정당으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운동 세력, 선진평화연대와 같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모두 모여 국민대통합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위해 한나라당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올 것이다. 한나라당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쪽으로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데려올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라고 말해, 이명박-박근혜 경선 전쟁후 예상되는 한나라당 이탈세력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대통령 되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및 DJ 세력과 연대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앞으로 전개되는 걸 봐야 된다. 그러나 정치 현실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끊임없이 이상을 갖고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나 DJ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추진할 것임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또 “내가 1993년 국회에 들어갈 때 한나라당이나 민자당에 들어갔다기보다는 김영삼 개혁정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손학규를 제대로 받아줬느냐”며 “솔직히 ‘거기서 3등 하니까 대통령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고 하면 ‘나, 대통령 하고 싶다.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다”고 초인적 권력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손 전지사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이명박-박근혜 전쟁후 이탈세력을 빨아들이겠다는 구상과, 범여권이 추진중인 대통합에 합류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한나라당 및 범여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예고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