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1일 정부기관의 대운하 보고서 작성을 공무원 직무 위반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박근혜계 이혜훈 의원이 22일 이 전시장이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 산하기관에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사실을 끄집어내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어제 이명박 후보는 경부운하의 타당성을 분석하는 보고서 작성에 대해 '정부가 대운하보고서를 작성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공직에 있으면서 그런 일에 가담하는 것이 타당한가', '국가의 녹을 먹는 여러 기관이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데'라고 성토했다"며 "이 발언에 동의하느냐 안하느냐는 차치하고, 어떻게 이후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것이 국민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이라고 비판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왜냐하면, 불과 얼마 전인 2005년 본인이 서울시장 재직시절에 본인도 똑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당시 시정개발연구원이 경부운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 강만수 당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에게 거꾸로 묻고 있다. '서울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데, 개인적인 대권의 꿈을 위해 정부의 녹을 먹는 공직자들을 가담시킨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정부를 향해 질타를 퍼부으려면, 우선 서울시장시절 본인의 똑 같은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답부터 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서울 시장시절 국민의 세금을 들여 검토한 경부운하자료들은 당연히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라며 "심부름꾼인 공직자가 주인인 국민의 돈을 써서 개인적인 일을 몰래 한 것부터 잘못이지만, 뒤늦게라도 주인에게 보고정도는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라며 즉각적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