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이명박 후보가 당내 경선승리를 위해 `재산 헌납'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 대선때 여권이 이명박 처남 김재정씨 재산 의혹 자료 등을 공개하면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것이라며 사실상 김재정씨 재산을 이 후보 은닉 재산으로 규정,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홍사덕 "이명박, 경선 승리 위해 재산 헌납 선언할 것"
홍 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당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박 후보에 대해서는 2, 3번 거른 문제에 대해 물을 것이고, 이 후보에 대해선 재산과 관련된 수많은 질문이 쏟아질 것"이라며 "처남이나 큰형 이름 재산이 어떻게 되느냐 시달릴 적에, 청문회에서 한 후보가 귀가 번쩍 뜨일 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전재산 헌납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이) `애써 모은 재산을 전부 바치겠다. 경선에 지더라도 찾아가지 않겠다. 좋은 일에 써다오' 선언을 할 적에, 제일 먼저 반응할 사람이 누군지 잘 안다"며 "바로 (대구.경북지역) 여러분이다. 그 다음에 부산.경남이 반응할 것이고, 한참 지난 다음 충청이 (반응해)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경선이 끝나고, 그 후보가 본선에 나갔다고 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홍준표 후보가 말한 대로 (범여권) 그 사람들은 서류를 갖고 말할 것"이라며 "`당시 처남 소득세는 얼마였는데, 무슨 돈으로 70만평 땅을 샀느냐', `다스라는 것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할 것이고, 여러분은 당황하고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날 <경향신문>이 제기한 김씨의 67만평 땅 등을 노골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은닉 재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 기회를 놓치고 만다면, 어떤 위기에도 의연히 헤쳐나간 박 후보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이며, 선진국 진입을 5년 안에 하겠다는 희망과 꿈은 어디서 찾을 것이냐"고,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 한나라당 필패를 주장하며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재산 헌납설' 사전 김빼기
홍사덕 선대위원장의 이같은 '이명박 재산 헌납설'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이명박 선대위는 홍 위원장 주장에 대해 "재산 헌납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래 전부터 실제로 이런 방법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홍 위원장 발언은 언론 등으로부터 이명박 검증이 가열되면서 이명박 후보가 극적인 국면타개책으로 재산 헌납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사전 김빼기' 차원에서 이를 공론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즉 '재산 헌납설'을 미리 공론화할 경우 이 후보가 실제로 이를 단행하기 쉽지 않고, 실제로 단행하더라도 그 효과를 반감시키는 동시에 도리어 재산 의혹을 증폭시키는 반격의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박근혜 진영이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명박-박근혜 전쟁의 사활이 결정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초반부터 양 진영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편 이날 홍 위원장 발언은 사실상 김재정 재산을 이명박 은닉재산으로 몰고가는 뉴양스가 분명해, 과연 이명박 진영이 끝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근혜 선대위의 홍사덕 위원장이 2일 이명박 후보의 재산 헌납설을 공론화, 새로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