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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탁 "'고대동문 3인방'이 김유찬 해외도피 주도"

이명박후보와 C회장, N전장관 언급해 파문

1996년 총선당시 이명박 후보 조직부장을 맡았던 주종탁 씨가 2일 김유찬 해외도피에 이명박 후보와 C모 S그룹 회장, N모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고려대 동문 3인방'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주종탁 "해외도피 주범은 '고대 3인방'"

주종탁씨는 2일 오후 김유찬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범인도피와 관련, "이 사건은 김유찬 전 비서관을 홍콩과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과정에서 이광철 비서관과 강상용 기획부장이 공모하여 해외로 도피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이명박 전 시장을 비롯해 저명한 사회지도층인사인 S그룹 C 회장과 정통부장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N모씨 등 2명이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바로 고려대학교 동문 3인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세 사람, 즉 이명박, C회장, N전장관 등은 96년 9월 15일 김유찬을 출국시키면서 김유찬으로부터 허위자백을 받아 꾸민 가짜편지를 가져온 이광철 비서관, 강상용 기획부장과 그날밤 서울시내 조선호텔 지하 일식집에서 극비 대책모임을 갖고 강상용 부장에게 지시, 24시간 운영되는 서울 중앙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투입케 하고 그 다음 주 화요일인 96년 9월 17일 기자회견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 씨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N, S 등의 실명은 검찰조사때도 말하지 않았고 이번이 처음"이라고 실명 공개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조직부장을 지냈던 주종탁씨(왼쪽)가 2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유찬 해외도피에 '고려대 동문 3인방'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유찬 씨에계 위증 대가로 6천50만원 지불했다"

그는 김유찬씨에 대한 금품제공과 관련해선 "나는 김유찬 전 비서에게 96년 11월부터 97년 9월까지 생활비를 빙자한 위증의 대가로 6천50만원을 전달했다"며 "돈의 출처는 이광철 비서관이 수감되어 있던 기간에는 사무국장으로부터 월 1백50만원 정도를 받아 현금으로 5회 전달했고, 97년 3월 이광철 비서관이 보석으로 출감한 후로는 현금 3백만원을 전달했으며 또한 7월 초순 경에도 5천만원을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받아 전달한 사실이 있다"며 김유찬 폭로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문조서와 관련해서도 "김유찬 비서에게 이명박 측에서 작성한 위증을 위한 피고인 반대심문 사항을 전달한 적이 있다"며 "위증을 위한 피고인 반대심문 사항은 재판기일 약 일주일 전에 서초동 이 전시장의 개인 연구소인 동아시아 연구원에 파견 나가 있던 지구당 총무부장 신학수 씨(현 주식회사 다스 이사)로부터 받아 전달한 것이다. 돈과 심문조서를 함께 전달한 경우도 있고 돈과는 별개로 전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 씨는 지난 2월 '김유찬 씨의 기자회견 이후 이명박 캠프와의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 "지난 2월 16일 김유찬 씨의 기자회견 직후 그날 밤 다스의 신학수 이사가 올라와 만났다. 당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는 했다. 걱정하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는 "동료지간의 얘기이기 때문에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이 직접 지시를 했나'라는 질문에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내가 돈을 전달할 때 '당신이 잘 알아서 무마하고 재판을 잘 끌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유찬 씨는 이날 기자회견 마무리 부분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김유찬 해외도피 사건' 개입 여부 ▲법정 위증 교사, 허위 진술 유도 및 관련자 금품 수수 개입 여부 ▲국회 출입기자 상대 '성상납' 묵인-지시 여부 ▲왜곡-편파보도 일삼는 친MB언론 <조선일보>에 대한 입장 ▲처남 김재정씨의 재산공개 거부 이유 등을 국민들 앞에서 명백히 밝히라"고 공개질의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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