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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이명박 그러다 나한테 더 당한다"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폭로 시사, 이-박 갈등 파국

이명박 후보가 도곡동 땅은 자신의 땅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며 박근혜 선대위의 서청원 고문을 비난한 데 대해 서 고문이 4일 즉각 "나는 팩트가 아니면 말 안한다"며 "그러다간 더 당한다"며 19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등의 추가폭로를 예고, 이명박-박근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서청원 "나 공격하면 더 당한다"

서 고문은 이날 여의도 박 전 대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가) 최소한의 진실을 얘기했음에도 그들이 고발했다는데 어떻게 하려고 고발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비난한 뒤, "나한테 이러쿵 저러쿵 공격을 하는데 더 당한다. 더한 진실게임을 쏟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고문은 "(나도) 여러 가지 얘기를 듣는데 이 후보는 나한테 섭섭한 얘기를 하면 안된다. 그러면 그쪽도 엄청나게 후회한다"며 거듭 추가폭로를 예고하며 경고했다.

그는 추가폭로 시기와 관련해선 "그렇게만 알고 있어달라. 그런 날짜가 내일 또는 모레 닥쳐올 수도 있다. 그건 저쪽(이 후보측) 하기 나름이다"라며 "양심을 가리고 그렇게 나를 이상한 말로 공박을 하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추가폭로 내용과 관련해선 "78년도 있었던 현대 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도 큰 파장이 있었다. 왜 제기하는지 알고만 있으라"고 말해, 추가폭로할 내용이 당시 세상을 뒤흔들었던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임을 강력 시사했다. 1978년 현대측이 언론계, 정계, 관계 등 각계 주요인사 2백20여명에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무더기 특혜분양,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빚었었고 현대건설 자회사 관계자 등이 구속됐었다.

그는 거듭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부정선거해서 국회의원도 사퇴하고 그만 둔 사람 아닌가. 한나라당 지금 잣대로 얘기하면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일 것이다. 겸허하게 겸손하게 듣고, 진실을 얘기해 줘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서청원 고문이 4일 이명박 후보에게 "나를 공격하다간 더 당한다"며 추가폭로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서청원 "박종근도 함께 들었다", 박종근 "사실이다"

서 고문은 이날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과 관련해선 "김 회장한테는 섭섭할 것도 없다. 그 양반도 (이 후보 측이) 고소.고발한다는데 당하면 괴로울 테니까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6월7일 경기도 N 골프장에서 김만제 전 회장과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 나 이렇게 네 명이 운동을 하는 자리에서 최근 (이 전 시장의) 부동산 문제가 제기되니까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전 회장이 '이명박씨가 나를 세 번이나 찾아와서 자기 땅인데 사달라고 했다"고 거듭 전날 자신의 발언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김 전 회장이 '회사 담당부서에서 (도곡동땅을) 개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올라와서 250억원에 사준 뒤 계약서를 갖고 온 것을 보니 (이 전 시장의) 형과 처남 이름으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회장과) 일 대 일로 만났다면 모르겠지만 네 사람이 운동을 했고 세사람이 들었다"면서 "내가 한 두 살 먹은 사람도 아니고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이 없던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골프를 함께 쳤던 박종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해 "운동하면서 이 문제가 화제에 올라 이야기가 있었고 끝나고 나서 밥 먹으면서도 또 한 번 화제에 올라서 이야기했다"며 "두 번에 걸쳐서 서청원 대표와 김만제 전 의원과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나도 깜짝 놀랐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김만제 전 의원이 부인하는 것은 여러가지 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서 고문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박 의원은 "당에서도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의 문제를 갖고 강공과 전면 부인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같이 골프를 쳤던 황병태 전의원도 전날 서 고문 발언이 사실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서고문은 이날 기자회견 중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이 후보가 1985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원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는 내용의 1993년 <세계일보> 기사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1993년 3월27일자 <세계일보>는 "국회의원재산공개에서 총재산이 62억3천2백40만원이라고 신고한 민자당 이명박의원(52·전국구)이 85년 현대건설사장재직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백50억원상당의 땅을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26일 밝혀져 이번 재산공개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또 "이명박의원은 재산공개 6일전인 지난16일 80년 구입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6동 401호 80평형(시가 12억∼13억원상당)을 도모씨(여)명의로 소유권을 이전등기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의원은 이 아파트를 10억여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의원이 이번 재산공개에서 밝힌 예금재산에는 7천3백만원만 적혀있어 아파트매매대금 10억여원 부분은 고의로 누락시킨 의혹이 짙다"고 보도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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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3 14
    나다

    능력검증이나 해라
    둘다 똥묻은건 비슷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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