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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광주발언'에 정동영-천정배 등 융단폭격

손 “광주 80년 벗어나야” vs 정-천 “광주, 과거 아닌 미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3일 광주에서 "이제는 광주가 80년에서 벗어나자"고 한 발언을 놓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주자들이 맹비난을 퍼부었다. 범여권진영이 점차 '손학규 대 반손학규'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광주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이제는 1970~80년 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범여권이 여전히 내것을 고집하고 작은 차이를 부각시켜서는 안된다. 범여권이 말로는 미래세력을 외치지만 아직도 '80년 광주'에 갇혀 스스로를 묶어두고 있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범여권 진영을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더이상 '5·18 광주 정신'에 갇혀있어선 안된다. 광주 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뻗어 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합 신당을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그저 보수 언론의 일반적인 매도로 봐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당이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릴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일전에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말장난으로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를 털어버려야 한다'라는 경악스러운 발언으로 본심을 드러냈다"면서 "정말 털어버리고 싶은 것은 지난 14년간 수구.기득권 세력의 하수인이 돼 광주를 공격했던 자신의 과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화려한 휴가>를 제대로 한번 보길 바란다"고 꼬집은 뒤 "누구의 정책이 광주 정신을 살리는 것인지 국민 앞에 떳떳이 토론하자"며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정동영 전 의장 측도 ‘광주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손학규 전 지사의 광주 발언과 관련, 5.18 광주의 정신은 민주, 평화이며, 광주는 결코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라고 손 전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정기남 정동영 전 의장 공보실장도 이날 성명에서 "5.18 광주항쟁과 6.10 민주항쟁의 정신이 오늘날 지식 정보화, 미래화 사회의 토대가 되었다.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평화, 정의, 인권의 정신은 21세기도 더욱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라며 "손 전 지사의 광주발언은 손 전 지사가 지난 27년 동안 광주를 벗어나 살아왔다는 반증이기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라고비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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