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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측, 이명박 홈피의 "양아치 집단" 비난에 격노

"이것은 정치 금도를 넘어 사람으로 할 짓 아니다"

박근혜 선대위가 자신들을 "양아치 집단"이란 저급한 용어로 비난한 이명박 측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 중앙에 8일 이명박 지지자그룹인 '엔파람'측이 쓴 "박근혜 캠프는 양아치 집단인가"이란 제목의 글을 메인기사로 띄운 데서 비롯됐다.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이명박측의 의중이 반영된 편집인 셈.

박근혜 선대위의 이정현 대변인은 9일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를 열면 가장 중앙에 컬러 사진으로 박근혜 후보사진이 나온다. 그리고 가장 큰 글씨체로 ‘박근혜 캠프는 양아치 집단인가?’라고 쓰여 있다"며 "홈페이지는 온라인상의 이명박 후보 집이다. 이명박 후보 집 대문에 ‘박근혜 캠프는 양아치 집단’이라고 프래카드를 건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상대 후보 면전에서 ‘독해졌다’는 이명박 후보 자신이 했던 극언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전날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의 이 후보 발언을 거론한 뒤, "개인적으로 24년째 정치일선에 있어 왔지만 여야를 통틀어 상대방을 공식적으로 이렇게 직설적으로 욕하고 비하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 금도는 물론이고 동지를 넘어 사람으로 할 짓은 아니다"라며 "이명박 후보의 품격이 고작 이 정도 밖에 안 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여야 통틀어 대선 후보 중 가장 연장자이다. 이명박 후보에게 좀 더 어른스럽고 좀 더 사내대장부다운 모습을 기대 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보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는 이중적인 모습을 너무 자주 보여 준다"며 "네거티브 비판하면서 네거티브를 가장 극심하게 하고, 공작정치를 규탄하면서 공작정치를 가장 비열하게 하고, 양보를 한다면서 가장 빈번하게 발목 잡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남은 10여일 우리도 조심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당장 홈페이지 저질 발언을 삭제하고 이명박 후보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이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같은 반발 때문인지 9일 오전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에서는 문제 글이 사라졌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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