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쿠시마 방문 강행키로. 日정부-의원 면담 거부

6~8일 방문. 후쿠시마 인근 둘러보고 주민들과 간담회

2023-04-05 1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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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방문을 강행키로 했다.

위성곤, 양이원영, 윤영덕, 윤재갑, 이용빈 의원 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오염 현장 확인, 원전 노동자 및 인근 주민 간담회, 후쿠시마 공공 진료소 방문, 국내 언론사 일본 특파원 대상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도쿄전력과의 면담도 계획했으나 도쿄전력의 거부로 불발됐고, 일본 의원이나 정부와의 면담 역시 이들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위성곤 의원은 '일본 정부나 정치인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에 실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야당이 유력 정치인을 만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야당 의원으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국민적 우려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거대야당이지만, 외교관계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며 "대응단 방문에 대해 여당 대표 등이 폄훼하는데, 그렇다면 정부 방침이 뭔지 정확히 밝히면 된다"고 반박했다.

윤재갑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지적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치 상황이 그렇게 흘러간다고 해서 우리가 손 놓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이들은 이날 종로구 일본대사관을 찾아 주한일본대사 대리인 나미오카 다이스케 경제공사와 만나 후키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 검증에 한국과 주변국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과 주변국의 명시적 동의 전까지 오염수 방류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안전성 확보 이전에는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 재개 요구를 하지 말라는 항의 서한문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나미오카 공사는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충분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부족할 경우) 한국 정부를 통해 요구하면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고 양이원영 의원이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광우병 괴소문을 이용한 짜릿한 선동 맛을 잊지 못하고 선동 본능만 작동하는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이용한 ‘반일 선동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당시 우리 정부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가 2020년 10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서를 작성해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들어올 가능성은 '해류에 따라 확산·희석돼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문재인 정권 때인 2021년 4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해 정부의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은 '일본이 우리가 볼 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를 따라 (방류가) 된다면 굳이 우리가 반대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답한 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주한일본대사관을 찾아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항의했다. ⓒ연합뉴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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