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별검사팀이 23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조 의원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이달 초 경찰이 수사하고 있던 조 의원 관련 사건을 넘겨받았다.

앞서 경찰은 명태균 씨가 2022년 조 의원의 서울 서초구갑 지역구 보궐선거때 공천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조 의원이 건넨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활용해 명씨 측이 불법 여론조사를 펼쳤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명 씨가 조 의원과 친분을 과시한 녹취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6월 명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아까 조은희 전화 왔더라”며 “(내게) ‘저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 명 대표는 영남의 황태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그러나 지난 6월 경찰 조사에 앞서 '조 의원에게 당원 명부를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거래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 의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명씨가 허위·과장 사실을 근거로 본인의 영향력을 지인들에게 과시한 것에 불과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 마치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쟁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