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대 여성들에 또"브래지어 벗어라"
연행자들 거부의사 밝혔는데도 계속 탈의 요구
20일 민변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촛불집회에서 연행된 고모(27)씨 등 5명의 여성들을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자살 방지 목적으로 브래지어 탈의를 요구했다.
연행된 여성들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은 "끈으로 자살할 수 있으니 벗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결국 17일 저녁 풀려날 때까지 40여 시간을 브래지어를 벗은 채 지내야 했다.
고 씨는 "밖에서 유치장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쓰였고, 남자 경찰관 앞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분개했다.
민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명백한 인권침해일 뿐 아니라 촛불집회에 대한 보복 성격도 있는 것 같다"며 "비슷한 피해 사례를 모아 공동으로 법적 대응 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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