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양숙 여사 조사. 노건호도 조사중
문재인 "13억 모두 권양숙이 받아", 사상초유 영부인 소환
검찰은 권 여사를 11일 오전 10시30분께 소환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007년 6월말 100만 달러를 빌렸다고 주장하는 대목에 대해 11시간 가까이 장시간 조사한 뒤 밤 9시40분께 귀가 조치했다. 대통령 영부인 출신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은 권양숙 여사가 처음이다.
검찰은 권 여사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소환하지 않고 중수부 검사 두 명을 부산지검으로 파견해 비공개로 소환조사했다. 권 여사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변호인 자격으로 동행한 가운데 검찰 조사를 받았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찰의 수사 일정에 따라 권 여사에게 출석을 요청,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했으며 어제 충분히 조사했기 때문에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나 방법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여사 수사때 배석했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미화 100만달러와 현금 3억원을 받았다는 사실확인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 여사는 이번 일에 대한 자책감과 걱정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라며 "검찰이 이런저런 배려를 해줘서 제가 변호인으로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고, 중간중간 몇 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 중수부는 12일 오전 9시10분께 전날 귀국한 노 전대통령 아들 건호씨도 서초동 청사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전날 밤 10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건호씨는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좋지 않다"며 "검찰 조사가 끝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던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는 오전 9시께 석방했으며 1∼2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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