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사망 103명, '제2 스페인독감' 공포
3개국 추가감염, 스페인독감때 5천만 사망, 세계경제 타격
멕시코 정부는 26일(현지시간) 1천600명 이상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이 가운데 10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발표했던 사망자 81명과 비교할 때 하룻새에 사망자가 22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발병 환자 대비 사망자 숫자는 7%대로, 대단히 치명적인 대재앙적 전염병으로 판명되고 있다. 더욱이 사람과 사람간 전염이 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특히 문제의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최악의 재앙적 결과를 가져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돼지독감은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변종"이라며, 1918~1919년 발행해 5천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과 유사한 대재앙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68년 홍콩 독감때는 100만명이 사망한 바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외에 미국 22명, 캐나다 6명 등 3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 콜럼비아, 브라질 등 도합 7개국에서도 유사 환자가 발견돼 세계 전역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미국은 국토안전보장장관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보유하고 있는 5천만명분의 항인플루엔자약 타미플린의 4분의 1을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 집중 배포했다.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은 26일 미국에서 고등학생 8명이 돼지독감 감염자로 확인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쳤다가 호된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경제계에서는 세계금융불황 와중에 돼지독감 사태까지 발병하면서 멕시코는 물론, 세계경제가 또하나의 치명타를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 돼지독감은 몇년 전 발생해 중국경제에 타격을 가했던 사스 못지 않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교역이 급감하는 등 세계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IMF로부터 4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멕시코의 경우 이번 돼지 감염으로 외국관광객이 끊기고 수출에 타격이 예상되는 동시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학교 등에 이어 공장과 기업마저 업무중단을 하면서 심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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