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한나라당 의원(부산동래)이 1일 보호감호소의 여성 재소자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등 잇딴 성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따른 소비촉진 차원에서 김형오 원내대표 이병석 부대표 등 당직자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의 한 삼계탕 집에서 삼계탕 시식행사를 가졌다. 문제 발언은 이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기자들이 동석한 시식자리에서 경북 청송감호소의 재소자 방문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보호감호법 폐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여성 재소자들이 창살 밖으로 가슴을 내미는 시늉을 자신의 양손으로 하며 "창틀에 기대서 남성이 지나가면 한번 줄까 한번 줄까 하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문제 발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 의원은 "17대 국회의원들은 예전에 비하면 다들 성자가 돼서 죽으면 사리가 나올 것"이라며 "골프도 못치지, 자리 깔고 농성도 자주 하지, 성매매금지법으로 거기도 못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에 앉은 한 의원을 가리켜 "K 의원은 특히 사리가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왜 그러냐고 묻는 질문에 이 의원은 "술도 안 마시고 특히 거기에 가는 것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불법 성인동영상에 수 십 차례 출연한 일로 최근 불구속 기소된 여자 학원강사 모씨를 거론하며 "여성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법적으로 문제삼으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의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마당에 또다시 유사한 사태가 재연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의 쇠락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데 따른 안이함이 낳은 부작용인 셈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민주화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1998년부터는 부산 동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여성 재소자를 비하하는 성적 농담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