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엔저 심해지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
삼성경제연구소 "총체적 대응 마련해야"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등은 13일 '원高·엔低의 파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원고·엔저가 추가로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먼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달러 당 1,000원, 엔·달러 환율을 달러 당 100엔으로 상정했다.
그 결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원고·엔저로 1.8%포인트 감소했다. 수출증가율도 2.0%포인트 하락했다.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기계(-7.5%), 자동차(-6.4%) 등의 감소폭이 컸다. 경상수지는 125억 달러 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포인트 내렸다.
두번째 시나리오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930원, 엔·달러 환율은 달러 당 118엔까지 간 2007년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무려 3.8%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8%(한국은행)이니 약 1.0%의 역(逆)성장을 하는 셈이다.
수출증가율은 4.2%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255억 달러 감소했다. 기계업종은 32.2%, 자동차는 27.6%, 전기전자는 16.3%씩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이 상황에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수출기업도 전체의 85.9%나 됐다. 달러 당 1,082원, 94.5엔인 현 상황(33.6%)의 두 배가 넘고 시나리오 1에서의 68.8%보다도 크게 높았다.
자동차 기업의 92.9%, 전기전자 기업의 91.0%가 손해를 봤다.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이 -10.1%, 중소기업이 -13.3%로 추락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5년간 한국이 경험하지 못했던 원고·엔저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총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에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단기 외채·금융기관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에는 환 위험·원가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기술·고부가가치화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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