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 캠프, '이명박 대망론' 펴며 강한 자신감

"박찬종-이회창 때와는 180도 다르다"

대선을 꼭 1년 앞둔 1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65번째 생일과 36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40%대 라는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그에게는 일종의 겹경사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날 극도의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날 첫 공식일정이었던 매헌 윤봉길 의사 4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생일떡 컷팅 제안도 사양했다. 대신 그는 이 날 오전 자신의 선거 캠프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 20여명으로부터 조촐한 생일 케익을 받았다. 물론 공식일정에도 빠져있는 자리였다.

이어 열린 지지자들과의 팬미팅에서도 그는 지지자 10여명만 불렀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 날 만남에서도 그는 ‘생일이라 선물이라도 준비해야하는데...’라는 지지자들의 말에 “선물 대신 말로 하라”며 선을 그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 역시 “공교롭게도 생신과 대선 1년 전이 꼭 겹쳐 시끄럽게 잔치라도 하면 자칫 오해를 살수도 있다”며 이 전 시장측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65번째 생일을 보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 1년을 앞둔 19일 지지자들과 만나 피자를 먹고있다. ⓒ김동현 기자


“1년전 대세론은 필패? 박찬종-이회창과 이명박은 다르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 속마음은 다르다. 극도의 몸조심 속에서도 강한 자신감이 그의 측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 날 오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 일각의 '필패론'과 관련, “구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없이 평면적 인식만 되내는 분석”이라며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희망아니겠냐”고 일축했다.

그가 대신 기자에게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며 내보인 어느 칼럼의 제목은 ‘이명박 대세론...아니 이젠 대망론(大望論)이다!’였다. 그가 꺼내 든 칼럼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1997년 박찬종 씨의 실패와 2002년 이회창 씨의 실패를 현재의 이명박과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요지였다.

해당 칼럼은 특히 박찬종 씨의 경우, 당시 당내 경선이 100% 당원중심의 선거였다는 점, 때문에 추종 의원과 개인 자금력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여론지지율 1위도 별의미가 없었다는 점을 들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 1년전 1위를 달리던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실패를 놓고서도 ▲당시 DJ는 정권을 재창출할 동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당시 대통령이었던 YS가 현재의 노무현 대통령처럼 10% 아래의 지지도가 대변하듯 국정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국민적 불신을 받지 않았다는 점 ▲당시 여당의 지지율도 한나라당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청와대와 소장파들의 갈등도 오래가지 못했다는 점, ▲2002년 대선은 친노무현 성향의 인터넷 매체의 독점 상황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의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정 전 부시장은 해당 칼럼 내용을 들며 “내 견해와 거의 일치한다”고 현재의 판세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내 경선에서 뛰쳐나가지 않는 분만 없으면 승리한다”고 말해, 경선 불복이 최악의 변수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여유있는 반응을 보이며 “우리가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 복귀와 관련해서도 “본인이 정치할 의사가 있으면 하는 거지, 뭐가 (당내가) 혼란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이 훨씬 간편하지 않는가”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선 못이길 것 같으면 본선 왜 나가나?”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 못 이길 것 같으면 본선에 왜 나가냐”며 당내 경선 통과는 당면 과제와는 거리가 있는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처럼 당내 경선에서 지고 뛰쳐나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한나라당 정석래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장의 강간 미수 사건 등 잇따르는 당내 성 추문 악재를 놓고서도 “어차피 감수해야 되는 일”이라며 이 전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속내를 반영했다.

이명박 전 시장 진영의 이같은 분석이 통할 지는 정확히 1년 뒤 판가름나게 된다.
김동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