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 기사 삭제
기자들 "부장이 '경찰수사 은폐' '원세훈 지시' 등 삭제 요구"
24일 MBC노조와 기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은 예고편을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검찰. 그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들여다본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 방송을 예고했다.
그러나 본방송에선 국정원 분량이 통편집된 뒤 다른 두 개의 꼭지만 방송되면서 50분으로 편성된 방송이 30분만에 끝났다.
'시사매거진 2580' 소속 이호진 기자는 방송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자 시사매거진 2580. 한 꼭지가 통째로 빠진 채 30분만에 끝이 났다"며 "불방 역시도 역사를 기록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치욕의 역사만 기록해야 하는지 암담하다"고 반발했다.
'시사매거진' 기자들도 성명을 통해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이 '경찰의 수사 은폐와 조작' 부분, '원세훈 원장의 간부회의 발언' 부분을 통째로 삭제해 13분 짜리 기사를 6분으로 만든 뒤 제작하라 요구했다"며 "민주당 정치공작 주장을 기사의 맨 위로 올리고 서울 경찰청의 은폐 과정이 담긴 녹취록 부분과 원세원 원장 지시발언을 대폭 줄이라'는 지시에 6~7번의 기사 수정이 있었지만 결국 불방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부장을 교체하든지, 아니면 데스크와 기자들 전원을 교체하는 것이 맞다"며 심 부장 교체를 주장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성명을 통해 "국기를 문란케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국정원 선거개입을 두고 새누리당이 끊임없이 물타기를 시도하며 왜곡된 정치공세를 퍼붓는 과정에서 발생한 MBC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 기사 불방사태'를 매우 엄중한 사건으로 판단한다"며 "김종국 사장은 부장과 국장 등 책임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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