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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평택항에서 '열차 페리' 홍보

김재원 "인천-평택항 중 어디가 적합할지는 검토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기도 평택항을 방문, 사실상 대선공약으로 구상한 '열차 페리' 정책의 홍보전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29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을 방문하기 전에 들른 평택항 홍보관에서 "평택에서 열차 페리와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저도 남북 철도를 연결하면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노력했다"며 "그런데 북핵문제로 남북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서해와 중국의 바다에 철길을 놓아 연결할 수 있다면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고, 한중간 인적, 물적 교류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철도가 연결된다고 해도 '열차 페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서해안 항구 등이 중국과 물류를 하는데 중심이 돼야겠지만 평택은 역량이 크기 때문에 발전이 기대된다"며 "평택은 중국 연안 도시들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가장 가깝고, 수도권에 속해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기발전연구원의 조웅래 박사로부터 평택항의 열차 페리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 박사는 "한중 열차 페리 사업은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하여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동북아연결복합물류시스템의 기술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구체화 됐고, 이 보고서에는 중국 옌타이와 한국의 인천, 평택, 광양을 연결하는 것을 대안으로 설정하여 검토하였는데,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시설개선이 필요없는 인천과 연결하고, 장기적으로는 평택, 광양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4년에 사업추진을 위해 인천항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설구축을 위한 여건이 미흡하여 인천항의 경우 본격적인 열차 페리 수송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2004년 7월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동북아연결 복합물류시스템의 기술개발 연구 추가보고서'에서 평택항은 현재 개발초기 단계로서 배후에 물류단지를 조성할 여력이 크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가 있어 한중 열차 페리 대상항으로 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다만 경부선과의 철도연결이 안돼 있기 때문에 인입선이 건설되는 2015년 이후에 중기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며 "평택항의 열차 페리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선 평택항과 경부선 평택역을 연결하는 노선의 건설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 18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인천항을 방문했을 당시 "인천이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인프라가 잘 돼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열차 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자료를 봤다"며 "인천은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준비를 많이 해왔고, 조기에 성사되기 위해서는 외교적, 재정, 교통망 확충 지원 등을 하게 되면 현실화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이날 박 전대표를 수행했던 김재원 한나라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기발전연구원은 인천 지역민들의 민원도 있을 것이고 경부선이 전철과 함께 다니면 복잡하며, 현재 항만이 포화상태로 좁다는 점을 들며 평택으로 열차 페리를 유치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하지만 보고서에도 지금 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인천이라고 돼 있다"며 "경부선 거점도 구로가 아닌 수원에서 하면 되고, 인천 신항이 건설 중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인천도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어느 곳이 적합할지는 지금 검토 중인 단계인데 중국에서는 옌타이항과 다롄항을 우리나라의 인천항과 평택항 두 곳 모두에 연결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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