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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선 불출마' 공식선언

'비좌파 연합' 추진은 계속 하기로

대선출마 여부로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1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분열을 우려한 보수진영의 거센 비판에 뜻을 접은 모양새다.

‘대선 불출마’ 공식 선언, '비좌파연합' 추진은 계속

이 전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정치를 떠난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또 현실정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현실정치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경선과정에서) 특정인을 지지하고 밀고, 결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들이 다 자격이 있고 다 좋은 분이니까 어느 누구도 지도력과 자질이 되니까 그런 면에서 앞으로 후보가 나올 것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밀고 이런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러나 “다만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서 나라 현실에 눈을 감고 수수방관 하겠다는 이런 뜻은 결코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해 이런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저에게는 큰 책임이 있다. 앞으로 닥칠 나라의 위난의 시대를 국민께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좌파정권이 출현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이 시대의 저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큰 줄거리에서 국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고 그런 차원에서 비좌파적 세력의 재편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해 ‘비좌파연합’은 예정대로 추진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론'을 강조해,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여권에서 어떤 사람이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한나라당에 대해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안에서도 스스로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만 아직은 (대선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기에 지금의 상황에 안일하게 안주하면 안된다”며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대세론을 경계했다. 그는 “앞으로 상황이, 예컨대 저 쪽 여당 쪽은 후보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에 어떤 사람이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기에 자중자애하고 신중하게 나갔으면 좋겠다”며 범여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 후보론’을 거듭 경계했다.

그는 또 “너무 (당 내) 경선이 조기에 과열되는 것도 도움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그런 것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현재 다 양식있는 분들이기에 서로 잘 조절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대선 불출마 선언이후에도 이 달 말부터 충청지역에서 특강을 계획하고 있는 등 정계 은퇴 전과 같은 왕성한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 날 이 전 총재의 자택에는 한나라당 이재오, 정형근, 전여옥, 강창희 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 전재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이밖에도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유기준 대변인, 김영선 전 대표최고위원,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인 홍문표 의원 등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은 물론, 당직자들 등 수백여명의 정치 인사들이 새해 인사차 이 전 총재를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여권에서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범여권의 '제3 후보론'을 놓고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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