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개그우먼 고(故) 김형은 씨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악의적 댓글) 행각이 위험수위를 넘어 파문이 일고 있다.
고 김형은씨에 대한 비인간적 악플 파문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고인에 대한 관련기사에서 생각없이 악플을 올리고 있는 ‘악플러’(악플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급기야 고인의 미니홈피로까지 진출, 악플을 올려 유가족은 물론 일반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들은 고인의 사고사를 놓고 “대박! 김형은 사고 동영상”, “사람 죽는 게 대수냐”, “죽은 지 얼마나 됐어?”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극언으로 인터넷 공간을 먹칠하고 있다.
악플러들은 12일 오전 김 씨에 대한 영결식 관련기사에서도 동료 희극인들의 오열하는 장면에 “왜 울어?”라며 조롱하는 등 희극인들의 외모까지 시비하는 악플을 달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숨진 개그우먼 고 김형은 씨ⓒ김형은 미니홈피
악플러, 네티즌들로부터 질타 받기도
특히 고인의 미니홈피에 모욕적인 글을 수 차례 올린 한 네티즌은 다른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문제의 악플러가 고인의 미니홈피에 악플을 올리면서 자신의 미니홈피 주소까지 남긴 것이 화근이 된 것.
분노한 네티즌들은 해당 악플러의 미니홈피 주소와 악플 내용을 각종 사이트로 퍼 나르며 악플러의 사과를 촉구했다. 결국 악플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글을 남겨 놓은 뒤 자신의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네티즌들은 고인에 대한 악플을 올린 또다른 악플러에 대해서도 해당 ‘아이디’와 ‘악플 내용’ 등을 캡처한 뒤 문제의 악플러의 신상정보까지 공개하는 등 집중 비난하기도 했다.
다른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도 만연
김형은 씨 사망 사건이외도 최근 탤런트 '이민영-이찬' 커플 파경 사건과 관련한 악플러들의 활동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악플러들은 각종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두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 것.
이같은 인터넷 상의 악플러 활동에 대해 한 네티즌은 “초딩(초등학생의 비속어) 로긴(로그인) 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악플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는 층이 주로 ‘초등학생’이라는 주장.
실제로 초등학생들의 방학기간에 유난히 포털사이트 상에 악플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터넷상의 ‘정설’(?)로 통하고 있다. 때문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해당 악플에 “초등학교 방학 언제 끝나냐?”며 웃지 못할 댓글까지 올리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악플을 달고 있는 층이 꼭 초등학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생각없이 악플을 다는 것이 일종의 놀이문화처럼 돼 버렸다”고 네티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악플을 무방비로 방치하고 있는 주요 포털사이트들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명예훼손 논란이 짙거나 악플이 심각한 기사의 경우 댓글 기능을 차단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이민영-이찬 커플 사건의 경우 일부 포털사이트는 명예훼손을 우려, 관련기사에 한해 댓글 기능을 차단시킨 바 있다. 그러나 주요 포털사이트는 김형은 씨 사고사와 관련, 악플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12일 현재까지 댓글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