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김황식, 세월호 책임 있어" vs 김황식 "현대중은?"
세월호 참사 책임 놓고 날선 공방
정 후보는 이날 오후 2차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해운조합 주성호 이사장은 김황식 후보가 총리로 있던시절 훈장까지 받고, 국토부 차관으로 승진된 이력이 있다"며 "또 당시 해양수산개발원은 해운조합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운영한다는 보고서도 제출됐는데 그 당시 지적된 문제만 지켰어도 오늘의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김황식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그러자 "정몽준 후보는 안전사고, 안전불감증, 부패고리 문제에 관해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며 "현대중공업이 초일류 기업이지만 최근에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사고를 일으킨 안전불감증이 심한 그런 기업이고, 원전비리 사고와 연루 돼 6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기업"이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회사 연구를 저보다 더 많이 하는 거 같다"며 "최근 (현대중공업의)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유족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그렇게 나쁜 회사인가 생각해보고 말하시나? 조선업계에 큰 회사가 현대중, 삼성중, 대우조선 이렇게 있는데 다같이 노력할 일이지 특정한 회사가 저와 관계 있다고해서 회사를 매도하고 전체 기업인들을 두들기는 일은 심한 일"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는 자꾸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표현을 여러번 쓰는데, 기업인은 성직자가 아니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그런 표현을 쓰면서 매도하면서 정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이번 사건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거듭 김 후보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만약 정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박원순 후보측에서 현대중공업의 안전사고 문제, 원전비리 관련 문제 등을 이번 세월호 사건과 연관해 많은 공격을 할 것"이라며 "또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고 공약한 것도 사업을 하는 식으로 대기업 오너로서 많은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혜훈 후보는 "지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지방선거는 50대 50 싸움으로 만만치 않게 됐다"며 "본선에서 아킬레스건이 있는 후보는 이길 수가 없는데 각종 언론 보도를 보면 정몽준, 김황식 두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이 한두개가 아닌 거 같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두 후보는 서울에 관한 안전공약이 없다가 세월호 참사가 나니까 부랴부랴 발표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초미의 관심사인 제2롯데월드 건설 문제에 관해 지금 제대로 파악도 못한거 같아서 안전 공약에 대한 진정성이 믿기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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