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진화 "나는 왕따라는 게 자랑스럽다"

“대선후보, 당연히 도덕성 검증 필요"

박근혜 대표 시절 박 대표와 숱하게 충돌했던 한나라당 소장파 고진화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박 전대표의 '후보 검증' 공세에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중앙위원회 신년인사회 및 의장 이.취임식'을 갖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김형오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당 내 대권 주자들까지 총출동됐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일정 관계상 참석을 취소했다.

고진화, "검증은 당연, 국민 4대 의무 지켰는지도 검증해야"

이 자리에서 고진화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검증하자’고 말한다”면서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고 도덕성 검증도 필요하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더 나아가 “국민의 4대 의무도 지켰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 우회적으로 이 전시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 스스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지지자와 당원동지들이 안심할 수 있게, 우리 박근혜 전 대표의 말처럼, 김대업이 10명, 아니 1백명이 나와도 두렵지 않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거듭 이 전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러자 행사장 일각에서 “고진화 빨리 끝내라”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으나 고 의원은 “일부에서 ‘왕따 고진화’라고 하는데 저는 당 내 줄세우기와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왕따’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내가 '왕따 고진화'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행복으로부터 왕따 당하고 있는 국민, 밀린 등록금을 못 내는 자녀를 둔 국민, 일자리 없는 청년, 천정부지 치솟는 집값, 떨어지는 출산률 등 행복으로부터 멀어진 국민을 행복의 주인공으로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위기에서 당 구한 자신의 치적 강조

한편 박 전 대표는 이 날 연설을 통해 거듭 자신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직을 맡았을 때 우리 한나라당은 없어질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있었다”면서 “저 자신이 차디찬 바람이 부는 벌판에 내던져진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로 그 때 누구보다도 먼저 제 손을 잡고 당을 일으켜 주신 분들이 중앙위원들이었다”면서 “현 정권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했을 때도, 또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사학법 투쟁 할때도 중앙위가 앞장서 큰 힘이 됐다”고 격려했다.

한편 원희룡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 자신에 대한 범여권의 러브콜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주자들이 너무나 많고 잘 나가니까, 일부를 빼가거나 꿔 갈 생각을 말고 민심이 왜 완전히 등을 돌렸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참회해야한다”며 자신의 탈당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이 날 당 중앙위 신년인사회에 손학규 전 지사는 잠시 들렀다 당직자들과 인사만 나눈 뒤 연설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