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경제-안보 전략적 소통 강화"
17년 만에 공동 합의 문서 발표, 李대통령 "한일 외교 정상 궤도 확인"
또 사회 분야에서 양국간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과제에 대한 협력을 위해 당국간 협의체를 출범하고, 워킹 홀리데이 참여 횟수 확대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같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내용을 담은 한일 정상회담 공동 문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저와 이시바 총리는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이를 정상회담 공동결과 문서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며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대해선 "저와 이시바 총리는 한일 관계 발전 방향과 주요 실질 협력 방안,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주요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분야에서는 수소,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사회 분야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과제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책경험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당국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교류에서는 1천200만 교류 시대를 맞아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보 분야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도 재개됐다. 이는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이후 한일 관계가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도 "양국을 둘러싼 전략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 그리고 일본, 미국, 한국 삼국 공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며 "이번에 이와 같은 셔틀외교가 시작된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간은 폭넓은 교류가 꾸준히 쌓여 왔다"며 "동시에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지만 일관된 정책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담에서 "경제, 안보 분야는 현재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나가자는 데 일치했다"며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일본, 한국의 차관 전략 대화의 조기 개최에 더해 방위 당국간 대화에 프레임워크도 활용하면 일본, 한국, 미국 협력이라는 관점에서도 일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북핵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한미 삼국 간에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고, 납치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두 손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어려운 시대인 만큼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슬로건에 있는 말처럼 양국 정부 그리고 국민이 손과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올해 환갑을 맞은 양국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힘을 얻어서 더욱 발전해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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