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경비대 급식비 44% 삭감, "부식-생수까지 부족"
경비 절감 명분으로 삭감, 전형적 탁상행정
<경북일보><경북매일> 등 지역신문에 따르면, 당초 독도경비대에 배정된 급식비는 1일 8천300원이었으나 열악한 특수지 근무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경북지방경찰청은 1만5천원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공식 책정된 급식비만 지급하고 있다. 급식비가 44%나 삭감된 것.
문제는 이같은 조치가 현지 근무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점이다.
독도경비대원의 식자재는 1개월에 한번씩 울릉도에서 독도평화호로 수송된다. 하지만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겨울철에는 2개월을 넘기기도 예사여서, 신선식품인 채소류 등은 모두 냉장-냉동 보관하나 열악한 시설로 인해 일부가 상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경북지방 경찰청에서 급식비를 규정보다 많이 책정 지급했던 것이나, 급식비 삭감으로 훼손된 식자재를 폐기처분할 시에는 부식마저 부족한 상황에 처할 지경이 된 것.
또한 급식비 삭감으로 독도경비대원들은 식수마저 사먹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독도관리사무소 직원은 “독도는 해수담수화 설비를 이용해 식수를 조달한다”면서 “하지만 사용횟수, 방법 등에 따라 바다술의 짠 맛이 완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세면에 사용하고 조리할 때는 울릉도에서 수송한 물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독도경비대의 한 대원은 "급식비가 줄어들기 전 여분의 급식비로 생수 등을 구입했지만 예산이 줄어 요즘은 그렇지도 못하다"며 "GOP 등 오지에 근무하는 군부대나 해군 함정 등에서도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PX 등을 활용해 병영문화 생활에 도움도 주지만 독도에서는 과자 한조각이라도 구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