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눈앞에서 자식 학살당한 애비 입장 아나"
"일부 언론은 선정보도, 정치인은 그걸 퍼날라"
김영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특히 <동아일보>가 자신을 '바바리맨 검사장'보다 경악스럽다고 비난한 단식 37일차 상황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단식 37일째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한테 면회 신청서 작성하러 간다고 하던 날, 청와대로 간다고 하자 청와대 경호원 소속 경찰들이 횡단보도앞을 가로 막았습니다"라며 "유가족이 대통령을 만나서 자식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소연 하러 간다는데 한시간을 몸싸움까지 해도 길을 터주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길을 터주지 않는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뒤줄에 서서 지휘하던 경찰이 우리를 보고 비웃더군요"라면서 "그래서 경호원이란 놈들이 이 모양이니 청와대 안에 있는 대통령이 저 모양으로 정치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그걸 정치인이 퍼나르고 있습니다"라며 <동아> 등 보수언론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등을 질타하면서 "무능한 정부로 인해 자식이 내 눈앞에서 억울하게 학살 당하고 있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만 했던 힘없는 애비의 입장은 이들에게는 사치인가 봅니다"라고 개탄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욕설 동영상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오, 당신이 고귀한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만드는 데 선봉에 서 있음을 직시해야돼! 저런 욕을, 심지어 국가원수한테까지 내뱉고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맹비난했었다.
다음은 김씨의 글 전문.
9월 2일
국민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단식을 중단하고 수액을 맞으며 복식을 하고 있습니다.
단식 기간이 오래되어 아직까지 미음을 먹고 회복중에 있고요.미음을 먹기 시작하면서 물을 거의 안마셨더니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서인지 몸무게가 46kg까지 빠졌습니다.
최근 저에 대한 논란에 대해 말씀 드리려구요. 사고가 참사로 된 4월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던 날입니다.
유민이가 구조되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팽목항에 아침 일찍 나갔었죠.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수습된 시신 한구가 들어왔습니다. 구급차가 와서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도로에는 기자 차량 및 정부 기관에 관계된 차량들로 만차가 되어 구급차가
항구까지 들어 오는데 한시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자가 구조되어 항구에 들어온다면 병원까지 빠른 시간에 이송할 수 있을까요?
기자들은 정부의 콘트롤 타워가 아예 없고 국가의 무능력한 구조 대응에 대한 방송은 일절 내보내지 않고 유가족이 쓰러져 실신하면 그 장면만 찍어서 방송에 내보내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체육관에 와서 주차문제 및 그렇게 많은 기자가 와서 취재하고 있는데 방송에 안나가고 있어서 한마디 했던 것입니다.
4월16일부터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 몇번 잡았더니 정보과 형사들이 항상 감시하고 심지어는 자원 봉사자로 위장해 식사하는데까지 저를 미행했습니다. 물론 주머니 속에 무전기를 발견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들과 대화중
경호원 4명이서 저를 에워싸더군요.
손을 들고 발언을 할려고 하면 경호원들이 나의 옷자락을 잡고 계속 일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는 경호원과 실랑이 끝에 겨우 일어나서 사고 지휘를 하고있던 해경청장을 바꿔달라고 발언을 하자 경호원이 뒤에서 제지를 하더군요. 그래서 뒤돌아서면서 경호원안테 한마디 했던 것입니다.
단식 37일째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한테 면회 신청서 작성하러 간다고 하던 날 청와대로 간다고 하자 청와대 경호원 소속 경찰들이 횡단보도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유가족이 대통령을 만나서 자식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소연 하러 간다는데 한시간을 몸싸움까지 해도 길을 터주지 않았습니다.
길을 터주지 않는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뒤줄에 서서 지휘하던 경찰이 우리를 보고 비웃더군요. 그래서
경호원이란 놈들이 이 모양이니 청와대 안에 있는 대통령이 저 모양으로 정치한다고 했던 것입니다.
각각의 동영상 자료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상황 설명이 잘될 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그걸 정치인이 퍼나르고 있습니다.
무능한 정부로 인해 자식이 내 눈앞에서 억울하게 학살 당하고 있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만 했던 힘없는 애비의 입장은 이들에게는 사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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