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의 힘' <미생>, <무도> 턱밑까지 추적
'좋아하는 TV프로' 20위안에 비지상파 5편, 지상파 초비상
2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8~20일 사흘간 전국성인 1천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MBC <무한도전>이 선호도 7.6%로 지난 달에 이어 1위를 지켰다.하지만 <무도>의 선호도는 작년 1월 이후 최저치였다.
2위는 tvN의 <미생>(5.6%)으로, 2040 세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작년 1월 이후 조사에서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미생>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이 맞물려 주조연 대부분이 주목 받고 있을 뿐 아니라, PPL마저 자연스럽게 보일 정도로 디테일한 연출 또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면서 "이제 중반을 지나고 있는 <미생>이 다음 달 조사에서 비지상파 프로그램으로서는 처음 <무한도전>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미생>의 <무도> 추월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미생>이 만약 <무도>를 추월하게 된다면, 이는 지상파 방송에게 더없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상파 독점시대의 종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지난해 11월 조사때도 tvN <응답하라 1994>에게 3위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미생>과 <응답하라 1994>의 공통점은 '시대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2040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지상파들이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미국 지상파들은 지금 "비아그라 방송"이라 불리고 있다. 미국 지상파들 역시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해 노년층들만 보면서 '비아그라 광고' 밖에 붙지 않고 있다는 조롱적 의미다. 한국의 지상파 역시 동일한 위기에 노출된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20위권 안에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5편이나 편입돼 지난해 1월 조사이래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 지상파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미생>이 2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필두로 JTBC <비정상회담>(4위), tvN 예능 <삼시세끼>(14위), MBN <속풀이쇼 동치미>(18위), OCN <나쁜 녀석들>(20위) 등이 차지했다.
반면에 20권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아빠! 어디가?>(MBC)와 <썰전>(JTBC)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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