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벌대기업 단체인 전경련이 총선을 앞두고 낡은 이념논쟁으로 야당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정치개입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이 문제삼은 것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자유경제원이 지난달 26일 열린 '2016년 총선, 이런 사람은 절대 안된다'라는 토론회에서 "친북 및 반시장적 성향을 가진 후보자는 걸러내야 한다"며 10명의 야당 의원을 지목한 대목.

홍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유경제원은 매년 약 23억원의 예산액 가운데 20억원 가량을 외부에서 지원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3년에는 22억500만원를, 2014년에는 23억4천5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홍 의원은 이같이 지원금 중 매년 20억원 가량이 전경련 지원으로 추정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홍 의원의 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 "자유경제원에 지원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민간단체여서 지원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홍 의원은 "정치와 무관한 전경련이 위장계열사인 자유경제원에 수십억원을 지원하면서까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지지하고 나서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면서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정치와 선거에까지 개입하려 한다면 전경련을 즉시 해체되어야 하고, 특혜로 벌어들인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사회공헌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