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8일 후보간 검증 공방 중단 및 조기 경선-경선참여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공작정치 움직임 곳곳에서 나타나"

공 의원은 8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5년 전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의 등장으로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괴롭혀 정권을 내주었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그때의 공작정치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지금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 내부에서 먼저 그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대선과 같은 실수와 패배는 두 번으로 족하다는 점에서 대선에서 가장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하지만, 올림픽 예선에서 반칙을 당해 입은 부상 때문에 올림픽에서 정작 실력 발휘를 못하게 되는 경우 국가적으로 볼 때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도 반칙 없는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판세를 뒤집을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경선과정에서의 이전투구는 여권에게는 ‘손 안대고 코 풀기’나 다름 없을 것으로 경선이 끝나더라도 여권은 경선에서 거론된 각종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공세를 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검증이라는 미명 하에 후보 간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서로가 상처를 입을 경우 누가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경선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본선에서 맥없이 쓰러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당내 경선과정에서 의혹만을 가지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자중지란이자 적전분열 행위”라며 “여론조사 결과 검증논란이 각 후보 지지율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동반하락했다. 이는 당내 검증공방은 결국 여권을 돕는 해당행위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시외전(韓時外傳)>에 나오는 고사성어 당랑재후(螳螂在後, 사마귀가 뒤에 있는 것처럼 이익을 탐하여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고사성어)를 들어 “모두 앞의 이익 때문에 뒤의 해로움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교훈으로 눈앞에 펼쳐진 이익만을 탐하여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고 돌진하면 그 이익보다 수백 배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평화무드 조성으로 우리 한나라당 후보를 반평화세력으로 낙인찍어 지난 2002년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최근 격류를 타기 시작한 한반도 해빙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현 정권은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대선전 남북정상회담은 거의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현 정권과 김정일 북한 정권, 그리고 평생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햇볕정책’의 지속을 염원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라는 삼각 꼭지점에 있는 최상의 카드”라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는 한가롭게 경선시기, 경선방법, 검증을 이야기하며, 마치 당 경선만 통과하면 정권은 그냥 넘어오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대선후보 빨리 결정짓고 국민참여 늘려야"

공 의원은 현재 경선위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경선 연기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우선 경선규모와 관련, “경선도 과거와 같은 틀에 박힌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체육관 후보로는 안된다.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해 내가 뽑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선규모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경선시기와 관련해선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수많은 돌발변수에 적절히 대응하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도 후보는 가급적 빨리 결정하여 이에 대처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