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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조선> 김대중의 '핵무장론' 질타

"무책임한 주장. 미국에 배신당한 듯 행동도 현명치 않아"

'부시의 배신'을 비난하며 독자적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는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및 조갑제 전 <월간조선> 등에 대해 <동아일보>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질타하고 나섰다.

'한반도 해빙' 쇼크에 그동안 한 몸처럼 움직였던 범보수진영이 보수 대 극우로 분화되는 양상이다.

"한국, 핵무장 하면 한미동맹 깨지고 경제파국 초래"

배인준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13일 '평화무드 거품 만들기’라는 기명칼럼을 통해 2.13 합의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 해빙' 기류를 거론한 뒤, "이런 전개 속에서 국내 일부 세력은 평화풍(平和風) 부채질에 애쓰고, 다른 일각에선 북-미와 우리 정부의 ‘북핵 전면폐기 관철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며 "두 기류 다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배 주간은 우선 진보진영에 대해 "2·13 합의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초보적 진전임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북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와 플루토늄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백지상태"라며 "그런데도 일부 좌파세력은 ‘북이 핵을 갖건 말건’ 북이 달라는 걸 주면서 공존하면 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핵을 가진 북과의 평화도 괜찮다’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극우진영으로 돌려 "좌파세력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우리도 북핵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말았다"며 전날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핵무장' 주장 칼럼을 문제삼았다.

그는 " ‘북핵 맞대응론’ 또한 사려 깊지 못하다"며 "한미동맹을 깨겠다는 각오가 없는 한 무책임한 주장이며, 자칫하면 동북아 핵도미노의 책임을 우리가 다 뒤집어쓸 우려가 있다.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가 북한처럼 모험적인 행동에 나선다면 경제적 파국부터 맞을 수 있다"고 핵무장론의 허구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익지 않은 평화에 도취되거나 정략적 ‘평화 장사’로 재미보려는 행태도 배척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미국과 우리 정부를 지나치게 의심하고 미국에 배신당한 듯이 행동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며 "지금은 ‘핵 없는 북과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참을성 있게 접근하는 국가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김대중 고문의 주장을 비판했다.

배 논설주간의 '핵무장론' 비판을 계기로 보수진영내에서 본격적으로 누가 진정한 보수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보수 논쟁'이 불붙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핵무장론'을 정면비판한 배인준 <동아일보> 논설주간. 경제부장-편집부국장 등을 거친 경제통이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4 31
    에치슨

    한방 맞고도 모르는 등신들
    지금 상황이 6.25전야와 흡사한데
    그래도 모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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