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 "한나라당 신속히 변화해야"

"10년간 정권 뺏기고도 당명 유지한 예 없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하면 주장한 '수구정당' 비판에 반격을 가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 '신속한 변화'를 주문했다. 향후 예상되는 손 전지사의 가열찬 한나라당 비판에 대한 사전 대응의 측면이 강한 주문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7차 한나라포럼'에서 "어제, 오늘 당이 조금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고 손 전지사 탈당을 언급한 뒤, "많은 분들이 한나라당의 과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비판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속도가 느리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10년간 정권을 뺏기고도 당명을 유지한 예가 없다"고 손 전지사의 한나라당 비판에 반격을 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세상이 시속 100㎞로 변하는데 우리가 99㎞로 변화하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 가려면 시대변화에 반보라도 앞서야 한다"고 한나라당의 신속한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변화하고 있는 데 국민은 이를 느끼지 못한다. 시속 100㎞ 시대에서는 101㎞로라도 변화해야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서 "옛날 시속 10㎞에 비하면 90㎞가 넘으니 빠른 것 같지만 시속 100㎞로 변하는 시대에는 의미가 없고 이는 낙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구체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이 변화해야 할 3대 방향성으로 '국민의 정당' '정책정당' '개혁적 민주정당'을 제시했다. 그는 "이념, 지역갈등, 계층간 갈등을 뛰어넘어 국민에게 다가가고 정책으로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거듭 신속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손 전지사 탈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손 전지사 본인이 (진로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을 것"이라며 "동시대 정치인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한국정치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