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해군사관 생도들 입항도 거부

사드배치 보복. 中정부 "새 정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2016-12-14 0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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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중국 입항을 거부했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해사 71기 졸업반 생도 130여 명과 해군 장병 등 총 600여 명은 올해 9월 5일 충무공이순신함과 천지함에 나눠 타고 해외 순항 훈련에 나서 10개국을 거쳐 마지막 기항지로 중국 칭다오(靑島) 항에 오는 16일부터 3박4일간 기항한 뒤 21일 귀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끝내 입항 허가를 내주지 않아 현지 군부대 방문 및 함정 공개 행사 등 군사교류 일정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닷새 빠른 16일 귀국하기로 했다.

이는 사드 배치 강행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30일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최종 확정하기 전인 8월에는 육군사관생도의 상하이·베이징 방문과 공군사관생도의 상하이 방문은 허용됐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의원 연석회의에서 "많은 문화콘텐츠들이, 한류가, 여러 상품들이 제약을 받고 있다"며 "어제는 드디어 수십년 계속해오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세계 순환중 중국 기항을 불허하게 돼서 군사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자신이 접촉한 중국측 관계자가 "오늘 날씨처럼 한중관계가 차갑다. 중국정부는 사드문제로 문화, 경제 제재조치를 공식적으로 취하지는 않았지만 지방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이런 것을 취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사드배치 문제가 어떻게 진전되는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겠으나 사드배치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반대한다"고 말했다며 사드배치 종료시 중국정부 차원의 전방위 보복을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들은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과 박근혜 정부는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5월 이전으로 사드 배치를 최대한 앞당기려 해 갈등을 빚고 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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