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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초청행사’, 선거법 위반 소지로 취소당해

‘박근혜 사진, 지지 글’ 실린 초청장 9천장 발송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 지지단체가 박 전 대표를 초청해 특강 및 단체행사를 성대히 치루려다 선관위로부터 행사 취소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선관위는 30일 박 전 대표의 지지단체인 ‘무궁화포럼’측이 오는 31일 오후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려던 ‘박근혜 전 대표 특별강연 및 무궁화포럼’을 취소할 것을 통보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추최측이 발송한 9천여장의 초대장에 박 전 대표의 사진이 실려있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된다는 것. 아울러 주최측이 발송한 초대장의 ‘모시는 글’에서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선관위는 지적했다.

무궁화포럼은 관련 초대장에서 “이제 우리는 올바른 판단과 선택으로 깨끗하고 반듯한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리 무궁화포럼은 ‘박근혜 님’을 모시고 역사에 기록될 출정식을 가지려 한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를 표방했다.

선관위는 또 당일 행사 내용 중 김수희, 전영록, 정수라, 남보원 등 유명가수 8명이 나와 식전행사 공연을 가지는 것과 관련, 현행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주최측은 이밖에도 어린이 합창단 등의 공연도 할 예정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단 주최측에서 행사 취소 요청을 받아들였기에 추후 초청장 발송 경위 등 이번 행사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무궁화 포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내부 절차를 거쳐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궁화 포럼은 4선 의원 출신의 박재홍 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조카로 박 전 대표의 4촌 오빠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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