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5일 줄 세우기 논란에 대해 "당원들이 선택을 하는 것이지 누가 줄을 세운다고 세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 전시장은 이날 울산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직으로 뽑힌 사람들은 국민의 여론을 감안해서 본인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줄 서기다 아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그 의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정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정몽준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제가 전혀 모르고, 한나라당도 지금 현재로서는 정 의원 거취에 대해 방침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거기에 관련되어서 말씀드리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며 "경선과 결부시켜서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몽준 의원에 대한 문제는 차차 천천히,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여러가지 정치 고려가 될 것이니까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하기에 조금 이른 감도 있고, 정 의원이나 한나라당의 뜻이 나와 있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캠프의 고문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 "서청원 전 대표는 경륜 있는 정치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본인의 정치적 성향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니까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앞서 울산광역시당 당원협의회 주요당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검증논란과 관련, "2002년 4월경 이회창 후보가 어디서 연설을 했는데 '12가지 네거티브로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더라. 그런데 나보다는 적다. 나는 뭐라더라? 가득 있다고..."라고 농담을 건넨 뒤 "그 때는 그래도 한나라당 내에서 네거티브를 한 것은 아니더라. 상대가 네거티브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경계선이 불분명하다"고 박근혜 캠프를 겨냥했다.

한편 이 전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박근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줄세우기냐 아니냐는 지난번에 원희룡 의원이 말한 국회의원의 배지를 만지면서 한번 더 해야지 하고 얘기한 인사가 누군지를 밝히면 해결될 일"이라며 "예로부터 天知地知子知我知(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라고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