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2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단식 19일차로 접어든 천정배 통합신당모임 의원을 찾았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의 건강상태를 염려하며 한미FTA 비준 거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문성현 "천 의원 단식 역사적 의미 있다"
문 대표는 “천정배 의원의 단식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한미FTA는 미국이 우리의 통상 주권을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깐 내용이 나오고 실상이 알려지면 (국민 여론이) 달라질 것”이라며 “극단적 상황을 당장 막아야 하지만 길게 해나가면서 (한미FTA 협상 중단을) 같이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비준동의를 막는 것 말고는 해법이 뚜렷하지 않다”며 “단식 20일차 넘어서면 몸이 많이 힘들다. 20일 넘어가면 효소도 좀 드시면서 몸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천정배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최병성 기자
천정배 "몸이 허락하는 한 단식투쟁 계속"
단식 19일차에 접어든 천 의원은 “한미FTA 협상은 하면 할수록 잘못된 문제가 많은 협상”이라며 “저도 초기에는 통상으로만 주고받는 것인지 알았다. 나라 주권을 반신불수 만드는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몸이 허락하는 한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며 단식 농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표는 “현재 50여 명의 의원들만 반대하고 있는데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국회가 FTA에 대한 실질적 내용 파악하고 국민에게 알릴 의무를 책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형식적인 FTA 내용발표에 대해 더 준엄하게 추궁하고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최근 FTA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FTA 기본 동력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대세론자들에게 있는데 주요언론과 공중파3사가 이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표는 한미FTA가 타결된 지난 2일 단식농성 중단을 선언하고 일주일간 경기도 인근 복식원에 들어가 몸을 가다듬고 12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 주재로 당무 복귀 첫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표는 오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FTA 비준 거부 투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정치권에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