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4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은 4.25 재보선 전남 신안.무안 지역에 총력전을 폈다.

한나라당 지도부, DJ 직접공격 회피

강재섭 대표, 한영 최고위원,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나경원 대변인,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 박재완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전남 무안.신안 지역으로 달려간 한나라당은 서울에서와는 달리 김대중 전대통령 차남 김홍업 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삼가했다.

강 대표는 이 날 무안읍 장터 지원 유세를 통해 “제가 대표로 취임한 바로 다음날 첫 번째 지방 방문지로 여수 수해현장인 연등천을 방문해서 피해지역을 돌아보면서 항구적인 복구대책을 약속했었다”며 “또 광주문화도시 관련법이 국회에서 계속 보류되고 있는데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서 우리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문화도시 특별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고 호남에 대한 한나라당의 애정을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한나라당의 과거 정당들이 호남인들에게 가슴아프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무안 군민 여러분께서 지역감정을 버리고 누가 인물인지 판단해 달라”며 “김대중 전대통령이 민주혁명을 하셨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를 당선시켜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강성만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유력후보들은 비리로 처벌받은 경력이 있다”며 “깨끗하고 능력있는 강성만 후보를 당선시켜 국회로 보내주신다면 우리 한나라당에서는 강후보가 이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예결위원 등 당과 국회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키워나가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옷을 입고 있다고 사람의 옷으로 판단하지 말아 달라”며 “옷이 맘에 안들면 계속 세탁해서 깨끗한 옷으로 꼭 만들겠다. 이번 4.25 재보선에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강성만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선거혁명을 이뤄달라. 그것이 민주혁명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김홍업 당선시켜 정치?m문가 만들자"

반면에 14일 오전 무안읍 장터에서 펼쳐진 김홍업 민주당 후보의 유세장에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 김성곤, 배기선 열린우리당 의원까지 나서 김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김성곤 의원은 “이제 민주평화세력이 재결집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통일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며 “민주당이다, 우리당이다 하는 좁은 틀에 얽매이지 말고 민주평화세력 대통합의 출발점으로서 김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김 후보가 사실상의 양당의 연합 공천 후보임을 주장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군민 여러분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었듯이 새로운 지도자로 김홍업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정치 명문가를 만들어 가자”고 김 전 대통령 차남인 홍업씨의 당선을 주문했다.

김 후보 자신도 “아버지의 아들이자 동지로 민주화와 정권교체에 온몸을 바쳤다”며 “무안.신안의 발전과 민주평화세력 대통합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유일하게 DJ 비판에 자유로운 후보는 무소속 뿐?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이 DJ 예찬론을 펼치며 김 씨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할 때, 유일하게 'DJ와 아들 홍업씨' 비판에 자유로운 사람은 무소속 이재현 후보였다. 이 후보는 현재 각종 지역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점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무안읍 장터유세를 시작으로 이 날 신안.무안 지역을 돌며 민주당의 김홍업 공천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습정치'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민선 1,2대 무안군수를 지냈다는 자신의 경력을 강조하며 “연고도 없이 전략공천 된 사람보다는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며 거듭 김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DJ 아들이라는 이유로 김 후보를 전략공천했다”며 “호남의 자존심을 훼손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DJ-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