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녹취록 공개와 관련, "언론 통제를 통한 국론 조작, 국회 압박, 보수단체 지원, 선거개입 등 국정원이 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불법행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개탄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생생하게 드러난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보수정권 9년 동안 수많은 정치개입 의혹에 휘말려왔다. 댓글사건부터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관제데모 지원, 세월호 관련 여론조작 의혹 등 일일이 그 사안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라며 "전부 국정원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경악스럽고 충격적인 행태"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원법 9조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은 자신들의 설립의 근간이 되는 국정원법 및 헌법까지 유린하고 대통령의 지시와 감독에 따른다는 국정원법 제2조에 함몰되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녹취록 공개를 계기로 원 전 원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이를 지시한 윗선의 개입까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배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