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취업자 증가 수가 2년 만에 가장 적었으며, 10~30대는 도리어 취업자 숫자가 도리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취업자 숫자는 1999년이래 최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우리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가를 실감케 했다.
30대 취업자 숫자, 1999년이래 최저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취업자 수는 2천2백84만1천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6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올초 경제운용방향에서 제시한 취업자 증가 목표치 30만명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분기별로 2005년 1.4분기의 14만2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10~30대 취업자 숫자는 도리어 줄어들었다는 사실. 연령별로는 15~19세(23만2천명)가 지난해 동기보다 1만2천명 감소했고 20~29세(4백만6천명) 역시 7만9천명 줄었으며 30~39세(5백99만7천명)도 9만7천명 줄었다.
특히 30대의 경우 취업자 규모는 1999년 1.4분기의 5백82만3천명 이후 가장 적었으며 올해 1.4분기의 감소 폭은 2005년 1.4분기(-9만7천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반면에 40~49세(6백39만2천명)와 50~59세(3백85만6천명), 60세 이상(2백35만9천명)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9만명, 21만6천명, 14만4천명 늘었다.
창업 박람회에 인파가 넘실대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이 초래한 슬픈 풍속도다. ⓒ연합뉴스
농어업-제조업 줄고 건설업만 늘어
1.4분기의 산업별 취업자 증감 현황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농림.어업은 4만2천명 감소했고 제조업은 5만1천명이 줄어 9분기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매.소매업(-3만8천명)과 숙박.음식업(-1만9천명)의 취업자도 각각 18분기와 3분기째 줄어들었다. 부동산.임대업의 취업자도 1만3천명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국제 및 외국기관 취업자 역시 8천명이 감소했다.
단지 비정규직이 주류를 이루는 건설업만 4만6천명 늘어 지난해 1.4분기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계속됐다. 이미 시공에 착수한 아파트 등의 건설물량 때문이다. 그러나 아파트경기 급랭으로 아파트 신축허가 건수가 급감하면서 이 또한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밖에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전기.운수.통신.금융만 각각 30만1천명과 6만4천명 증가했다.
업종별 임금격차도 날로 심화
일부 금융.통신.전기업종과 다른 직종간 임금격차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7년 2월 임금, 근로시간 및 노동이동 동향'에 따르면, 월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산업부문은 최근 영업시간 1시간 단축 추진으로 물의를 빚은 은행을 포함한 금융 및 보험업(4백72만4천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월급여 수준은 가장 낮은 숙박 및 음식점업(1백63만2천원)의 2.9배에 달했다.
월급여가 높은 직종은 금융 및 보험업을 필두로 통신업(4백66만3천원),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3백79만원), 교육서비스업(2백99만9천원) 순이었던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백63만2천원), 부동산 및 임대업(1백68만5천원) 등은 2백만원을 밑돌았다.
특히 통신업 및 사업서비스업은 2월중 특별급여 지급액의 큰 증가에 따라 임금총액도 각각 19.3%, 8.2%로 급증했다. 반면에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사업은 전년동기대비 특별급여 지급 감소에 따라 임금총액도 각각 1.1%, 1.5% 줄어들었고, 오락·문화·운동서비스업도 0.3% 상승에 그쳐 임금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말해 금융-통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금도 밑바닥을 헤매는 최악의 상황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