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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태민' 의혹 ‘CD’ 유포 파문

89~94년 언론기사 17꼭지 수록 '비방 CD' 출현

지난 2월 5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배달돼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또 다시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CD가 의원회관실 등 여의도 정가에 유포돼 파문이 일고있다.

고 최태민 목사 내용이 대부분, 17꼭지 과거 기사 담아

18일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CD가 국회 의원회관 등에 나돌아 캠프측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주 후반부터 관련 ‘비방 CD’가 의원회관 주변에 유포되고 있다는 것. 발신지는 ‘긴급조치피해자가족협의회’로 돼 있으며,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으나 해당 전화번호는 일반 가정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날 본지가 입수한 문제의 CD는 89년~94년 사이에 발간된 ▲<월간조선>, <인사이더월드>, <시사정경> 등 3개 월간지 ▲<영레이디>, <우먼센스>, <세계여성>, <여성자신> 등 4개 여성지 ▲<중앙일보> 등 1개 일간지 등에 수록된 기사 17꼭지를 PDF 파일로 CD에 담은 것이다.

해당 기사 내용은 ▲박정희 비자금 관련 2건 ▲박정희 여자관계 1건 ▲육영재단 관련 1건, 그리고 나머지 13건의 기사는 ▲최태민 씨와 관련된 것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기사 두 꼭지는 <월간조선> 2006년 8월호에 실린 ‘추적 / 괴자금 1조원의 주인을 찾아라 ; 2004년 7월 외환은행에 입금된 저축예금 명의 개설 나 모씨는 6개월째 연락두절’과, 91년 5월 31일자 <중앙일보> ‘박 대통령 집무실엔 비밀금고 2개, 통치 비용 연 60억’ 이라는 기사였다.

육영재단 관련 기사 1건은 <영레이디> 90년 12월호에 수록된 ‘박근혜-박근영 2천억 재산싸움인가’라는 관련 기사였다.

문제의 최태민 씨와 관련된 기사는 <인사이더월드>가 지난 89년 12월, 90년 2월, 90년 3월, 91년 1월, 91년 4월에 발행한 5꼭지, <우먼센스> 93년 11월호에 게재된 ‘박근혜와 최태민 감추어진 20년 관계’, ‘박근혜와 최태민의 15년 밀착관계’를 다룬 <세계여성> 94년 8월호, <중앙일보> 91년 5월 10일자, 같은 달 17일자 등 4꼭지, <시사정경> 90년 1월, 90년 12월 2꼭지 등 총 13꼭지에 이르렀다.

비방 CD에는 또 A4용지 1장짜리 유인물도 동봉돼 있는데 이 유인물은 박 전 대표를 “유신독재의 실질적 2인자”로 규정, 그가 올 1월 대법원의 인혁당 사건 관련자 무죄 선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생활 의혹을 다룬 기사를 담은 비방 CD가 여의도 정가에 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김동현 기자


비방 CD 유포자, 박근혜-최태민 관계 회자 노림수

이번 비방 CD 유포자는 CD 대부분을 최태민 씨 관련 기사로 채운 것에서 알 수 있듯 박 전 대표와 최 씨와의 관계를 새삼 꺼집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간 박 전 대표는 공공연하게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한 루머에 시달려왔다. 박근혜-최태민(1994년 사망) 관계 의혹이란, 최태민 목사가 지난 1978년 박 전 대표를 구국여성봉사단 명예총재로 추대한 뒤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전 대표를 배경으로 공직 인선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이후 최 목사는 보안사에 의해 고초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표가 동생 근영 씨와의 육영재단 불화설이 이뤄졌을 때도 육영재단 고문을 맡았던 최 목사가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월간조선>에 연재하던 조갑제 당시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2005년 11월호에서 ‘박근혜-최태민’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조 씨는 관련기사에서 선우련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97년 사망)의 생전 비망록에서 77년 9월 12일 박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불러 최씨의 부정부패와 뇌물수수 혐의를 친국(親鞫)했다고 서술하며 관련 정황을 뒷받침하는 면담일지까지 제시했다.

조 씨는 관련 기사에서 “박(근혜) 대표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최 씨를 전폭적으로 변호하면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는 음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증거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조 씨는 같은 해 3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대표가 1970년대 후반기에 ‘최태민’이라는 이상한 사람을 구국봉사단 총재로 썼다가 최 씨가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켜도 그를 끝까지 감쌌던 적이 있다”며 “당시 김재규 정보부장이 용감하게 최 씨의 비행을 조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가 박 대표와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다”고 박 전 대표와 최 씨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글에서 “박 대표는 한번 믿어버린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며 “박 대표의 대북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거의 비슷해졌다”고 맹비난했다.

박 전 대표가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 언론에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지난 2004년 7월 2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분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고 그래서 음해도 많이 받았다. 돌아가신 지가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며 “정권이 몇 번 바뀌는 동안 친척까지 이 잡듯이 뒤지고 조사도 많이 했지만 아무 것도 드러난 것이 없지 않은가”라고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측 “짚히는 곳은 딱 한군데 밖에 없어”

이번 비방 CD 파문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특정 세력을 의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날 저녁 본지와 통화에서 “전형적인 비방이고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특보는 특히 “짚히는 곳은 딱 한군데 밖에 없다”며 “얼마전 특정 후보의 지지단체가 박 전 대표의 사생활 검증을 공언했는데 그것이 실현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비방 CD가 박 전 대표측 정인봉 변호사가 그랬듯 관련기사만을 묶어 제출한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 변호사는 자신의 과거일 때문에 국회의원 공천도 탈락했는데 하물며 대통령 후보가 그래서야 되겠냐는 마음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또 정 변호사는 떳떳하게 얼굴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했지, 이번 비방 CD처럼 숨어서 누군가가 비겁하게 음모를 꾸민 것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CD에 수록된 관련 기사의 내용에 있어서도 “전혀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3 28
    크크

    검증해볼까?
    재미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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