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23일 강재섭 대표의 대구 지구당에서 벌금을 대납해 준 사건과 관련, “도당 윤리위원회에서 진상을 조사할 지, 아니면 중앙당 윤리위에서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 날 국회에서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언론에 보도된 수준”이라며 “일단은 지켜봐야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의 경우 통상적으로는 도당 윤리위에서 사건을 처리해 왔다”고 덧붙여,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편 후보공천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이 오가는 등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공천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며 “우선 당협위원장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지구당 시절에는 운영위원들이 있어 공천과 관련해 어느 정도 제어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당협위원장의 공천 알력이 너무 심하다”고 현행 공천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공천심사위원회에도 대선을 앞두고 각 계파간 알력 다툼의 부작용이 이번 공천 잡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양 주자간 다툼을 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이러한 공천 잡음을 방지할 수 있는 공천시스템 전반의 투명성 보장 시스템 도입을 당 지도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