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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자회사 퇴직자, 협력사로 재취업해 수주 로비 의혹"

권칠승 "협력업체 취업제한규정은 있으나 마나"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KPS 퇴직자가 협력업체인 민간정비업체 A사 고위직으로 재취업, 수주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A사는 한전KPS로부터 지난 9년간 335억 원 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특혜성 수의 계약은 71억여 원에 달한다.

한전KPS는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2017년도 한울 3,4호기 기전설비 경상 및 계획예방 정비공사'에 345억 원 가량의 공사를 따내면서 A사를 공동수급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한전KPS 퇴직자들이 A사에 재취업해 A사가 손쉽게 공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사의 대표는 한전KPS에서 1직급(갑)을 지낸 퇴직자 출신이다.

한전KPS가 제출한 ‘퇴직자의 협력업체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퇴직자가 협력업체에 재취업한 사례는 2000년 이래 70건이다. 이 가운데 A사에 취업한 퇴직자는 19명에 달한다.

권 의원은 “발전 계통 쪽에서 일하는 이들은 발전소 업무의 특성을 주장하며 수의계약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퇴직 후 서로 끌어주고 챙겨주는 유착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있으나 마나한 협력업체 행동강령을 송두리째 뜯어고쳐 이번 기회에 유착 고리를 완전히 단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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