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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마이너에서도 '들쭉날쭉'

트리플A 앨버커키전 5이닝 6실점, 쑥스런 승리

뉴욕 메츠의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를 노리는 박찬호가 여전히 들쭉날쭉한 투구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메츠 산하 트리플A팀 뉴올리언스 제퍼스 소속인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아이소톱스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마린즈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해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박찬호는 이날 총 투구수 95개중 스트라이크 58개, 탈삼진 7개, 볼넷은 3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비교적 괜챦은 편이었으나 경기가 벌어진 아이소톱스파크가 고지대에 위치, '마이너리그의 쿠어스필드'로 불리울 만큼 투수들에게 극히 불리한 구장인데다 아직도 불안한 박찬호의 제구력때문에 2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박찬호는 그러나 뉴올리언즈 타선이 6회초에 폭발, 12-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결국 뉴올리언즈가 17-8로 승리, 이 경기의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박찬호의 현재까지의 전적은 3승 1패, 방어율은 종전 6.19에서 7.29로 나빠졌다.

박찬호는 지난 9일 마이너리그에서의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빅리그 재진입 전망을 밝게 했으나 지난 15일 경기에서는 4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경기직후 박찬호는 "일시적인 부진이었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메이저리그도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그것도 한 타자에게 3홈런을 맞으며 5회도 버티지 못한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박찬호는 다시 안정감을 찾은듯 보였다. 지난 20일 멤피스전에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2승째를 올려 그의 말대로 지난 경기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앨버커키전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내용면에서 또 다시 8개의 안타를 내주며 6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로 여전히 메츠의 코칭스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현재 메츠의 선발로테이션은 2선발까지는 그런대로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3선발 존메인부터 5선발 마이크 펠프리까지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따라서 박찬호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조기에 빅리그 승격을 기대해도 될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박찬호의 '롤러코스터 피칭'이 안타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팀별로 5인 선발로테이션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5월이 다가온다. 현재로서는 메츠가 박찬호를 다른 팀에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 팀 내부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균열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메츠의 선발진에 누군가가 공백을 만든다면 현재 메츠의 롱릴리프인 애런 실리 또는 박찬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박찬호가 앞으로도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간다면 그 기회는 실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박찬호의 향후 과제는 3경기 이상 꾸준히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메츠 수뇌부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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