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민주 의원, 자기 밭 정비해놓고 "수해 복구 활동"
보도 나오자 서둘러 사진과 글 삭제. 국힘 "듣도보도 못한 악질적 행태"
<뉴스토마토>는 25일 "정일영 의원이 21일 페이스북에 충남 당진을 찾아 수해 복구 활동을 한 사진을 올렸는데, 실제로는 개인 농지였던 걸로 확인됐다"며 "정 의원은 자기 밭을 정비하고선 수해 복구를 했다고 밝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더구나 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자기 보좌진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당진을 찾아 수해 복구 활동을 했다는 글과 사진 6장 등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엔 "오전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급하게 수해 현장에 와 있다. 고향이 충남 당진이다. 당진 읍내는 피해가 컸는데 제가 살던 동네는 그래도 생각보다 피해가 크지 않다"며 "수로 막힌 것을 뚫어주고 풀을 잘라주고, 또다시 비가 많이 내리더라도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보도가 나오자 정 의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글과 사진 등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정 의원이 복구 활동을 펼쳤다고 밝힌 장소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일대에 위치한 정 의원 본인 명의의 농지였다. 3월27일 기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 공개 자료를 보면, 정 의원은 해당 지역에 총 11필지, 약 4000㎡가 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사진 역시 본인 농지였으며, 사진에 등장하는 집은 과거 정 의원의 할머니가 거주했던 곳인 걸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지도부가 예산 수해 현장으로 향한 와중에 홀로 자기 지역에 내려가 자기 밭을 정비하고선, 대민 지원의 한 장면처럼 포장해 공치사를 했던 것"이라며 "집중호우로 24명이 사망하고 1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자기 밭 정비에 셀프 공치사라니, 듣도보도 못한 악질적인 정치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일영 의원의 행동은 국민의 신의를 배반한 중대한 부정으로, 당 차원에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마땅하다"며 "국가 재난마저 엉뚱하게 야당을 탓하는 민주당이 자당 의원의 부정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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