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쪽지' 논란 "순천 잡월드 문제삼지 말라. 김태년 사업"
당정협의때 김영주 노동부장관에게 민원선 쪽지 전달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당정협의를 시작하기 전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쪽지를 건네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쪽지에는 “순천 잡월드 문제 삼지 말아주세요. 김태년 사업”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의후 기자들이 적절치 않은 행동이 아니냐고 묻자 “이미 확정된 사업이다. 잘 좀 진행해 달라고 한 것”이라며 “왜 부적절하죠”라고 반문했다.
순천은 김 의장의 고향으로, 그의 지역구는 경기 성남시수정구다. 순천 잡월드는 2016년 전남 순천시가 유치한 호남권 직업체험센터로,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비 240억원 등 총 485억원이 투입되는 지역 숙원 사업이다.
그런데 고용노동부의 적폐청산위원회 격인 고용노동행정개혁위는 지난 7일 이 사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순천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던 잡월드 입지가 2016년 순천으로 결정된 과정에 순천 지역 의원으로 박근혜 정권 실세였던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그러자 김 의장이 김 장관에게 조사 중단을 주문하고 나선 모양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야당 대표들을 향해 '청맹과니'라 지칭했다"며 과거 김 의장 발언을 거론한 뒤, "이게 왠 '시츄에이션'인가. 김 의장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당·정협의 온 장관에게 이런 청탁성 쪽지를 버젓이 건넬 수 있는 건지,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장면이다.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 앞뒤 분간 못하는 진정한 청맹과니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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