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계인 이방호 한나라당 의원(경남 사천)이 1일 "분당을 하게 되면 역사적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분당이 되면 이명박 전시장의 높은 지지율 이어가기 어렵다"며 강력한 '분당 불가론'을 폈다.

이방호 의원은 1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전날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을 강력비판하면서도 이같은 '분당 불가론'을 폈다.

이 의원은 강 대표의 당 쇄신안에 대해 "대표로서 지금 이런 엄중한 시기의 쇄신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책임의식이 아직 없는 것 같고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에 선거패배의 근본원인은 우리 당의 부패 이미지, 그리고 기본적으로 공천이 잘못 됐기 때문이다. 그 공천과정에서 강 대표가 강하게 개입한 부분이 있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나 강재섭 대표 퇴진론에 대해선 "국민들은 당이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래서 비록 이것이 쇄신안은 다소 미흡하다 하더라도 당을 분열시키지 않고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이 체제를 어느 정도 한시적으로 인정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퇴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를 고심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당이 근본적으로 깨지지 않아야 된다는 큰 뜻에서는 그 분도 생각을 같이 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아주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고 또 누구보다 당을 아끼는 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다"며 퇴진을 만류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내의 분당 위기론과 관련, "지금 우리 한나라당의 50% 지지율은 우리 당이 아주 잘 해서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정권을 바꿔서 새로운 민주정권을 만들라는 그런 뜻"이라며 "그런 뜻으로 지지를 보냈기 때문에. 만약 한나라당이 분당이 되게 되면 그런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것으로 분당을 하게 되면 어떤 의미에선 역사적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분당시 이 전시장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지금 한나라당 안에서 이명박 전 시장을 평가하는 것이지 분당을 했을 경우라든지 했을 경우에는 국민들의 평가가 다를 것"이라며 "이것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표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보수진영 일각의 '이회창 복귀론'에 대해선 "물론 두 후보가 너무 싸우니까 제 3후보론도 거론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당 원로로 계시는 이회창 전 총재를 당으로 모셔들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그 분도 대선에서 두 번 패배했기 때문에 역사적 소명을 다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