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전 의원이 3일 "민주개혁진영의 40~50대 전문가 3백여명을 규합해 내달 초 신당을 창당하게 될 것"이라고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장성민 "내달초 신당 창당하겠다"
김대중 정부 초대 상황실장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경희대에서 행한 ‘한국정치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라는 제목의 초청강연에서 "현재 법조계, 중견기업가, 문화계 및 학자그룹 2백여명이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달 말께 신당 참여자의 1차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연말 대선과 관련, “2007년의 한국 정치는 매우 불확실한 선거 지형을 갖게 될 것이며, 선거는 지역감정과 반노감정이라는 두 개의 감정변수와 함께 이념변수가 선거 지형을 달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지역변수를 활용하려는 정치 세력은 전체적으로 오히려 많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며, 대신 그 빈틈바구니를 인물과 능력이란 요소가 메우며 전문적 식견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주장했다.
그는 “현재 높은 지지를 얻지 못한 민노당 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소후보들은 형식과 방법만 달리했지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지역주의적 구태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들을 새로운 정치 신소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이들 군소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지역감정의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과 비전 제시보다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지역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해 보려는 또 한명의 신지역주의자로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성정당들에 대해 “더 이상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비전과 전략을 갖추지 못했고 그 수명이 다해 가는 시점에 새로운 전문가들로 재충전을 해서 또 다른 시대를 이끌어 나갈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데도 실패했다”며 “이제 이런 정당은 국회의원의 수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됐다”고 비판했다.
내달초 신당 창당을 선언한 장성민 전의원. ⓒ연합뉴스
"열린당-한나라당과 차별적 신당 만들 것"
그는 "특히 각계 전문가 그룹은 민주개혁진영이 무능한 집단으로 낙인찍힌 데 대해 상당히 자존심을 상해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 기존 정당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당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신당 참여집단의 조건으로 ▲개혁마인드의 창조적인 40~50대 ▲지역, 이념, 세대, 성별 등에서 편견을 갖지 않은 40~50대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갖고 글로벌 마인드로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젊은 전문가그룹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들은 소위 국제 경쟁력 시대를 주도할 정당과 세대로서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정치적 혁신제품으로 국민앞에 제시할 수 있는 젊은 40,50대 리더들이어야 한다”며 “시대를 주도하여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국가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갖춘 생산집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업인으로서 정치를 꿈꾸던 사람들로 신당을 만들어 기존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의 지역주의 정치 행태에도 종지부를 찍겠다"며 "현재의 범여권 통합 논의에 동참하지 않고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장 전의원은 지난달 그동안 2년간 해온 평화방송 시사프로 진행을 마치고 연초부터 준비해온 신당 창당을 본격화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한때 김 전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라고 불려온 그가 범여권 대선주자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신당 창당후 연말 대선에 도전할지에 주목하고 있다.